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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법정[001]

워너원 럽야

'치열한 법정'을 인용하였습니다.



1991년 9월 28일 포르토프랭스


안테노 조셉이 KDI 본부로 들어갔다. 몇몇 사람이 그를 따랐다. 건물 앞마당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그의 하나뿐인 벗이자 대만계 아이티인,열성적 민주 운동가인 라이관린이 긴장한 사람들 뒤를 비집고 뒤따라 갔다. 늦은 오후였던지라 공기는 뜨겁고,두터운 구름이 햇살을 가리고 있었다.

"Tande!Tande!"그는 소리쳤다. "잘 들어요!오늘 밤에 쿠데타가 터질것 같아요!모두들 도망가야 해요!"

라이관린의 가슴이 덜컥했다. 크레올-아이티 국민의 90%가 사용하는 언어로,1987년부터 아이티의 공용어가 되었다.-로 항의가 터져 나왔다. 

"어떻게 알아요?"누군가가 소리쳤다.

"에반스가 소문을 들었대요,"안티노의 대답이 벽에 울렸다."이제는 막을 수 없어요! 다들 집으로 가요!"

집으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근 몆주 동안 소문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통령인 장-베르탕 아리스티드가 곤경에 빠졌다고 했다.안테노의 경고는 누구나 걱정하고 있던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었다.

라이관린은 사람들을 해치고 안테노 에게로 갔다.그는 라이관린을 끌어당겼다. 

안테노가 말했다.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터진다는건 확실해."

관린은 가슴이 먹먹했다.집에 가서 아이들-라이관린과 안테노는 마을 중앙 교회에 살면서 고아인 아이 둘을 돌보았다.-을 찾아야 했다.

"너는,너는 어쩌고?어디에 있을거야?"

"당분간 못 볼지도 몰라,"안테노는 속삭이며 라이관린을 껴안았다.

KID-민주통일연맹-소속 누구나가 위험에 처했으니,핵심인물인 안테노는 쫓기는 몸이 될 터였다.

그는 라이관린의 어깨를 감싸 안고,급히 바깥으로 나왔다.포르토프랭스-아이티의 수도-시내는 소매치기와 행상인으로 들끓었고,차체가 우그러진 픽업트럭과 어색한 색깔의 버스가 차도에 가득했다. 경적소리가 야단스럽고 짙푸른 배기가스가 공기를 더럽혔다. 안테노는 엄두도 못내던 택시에 서라는 신호를 했다. 승객을 가득 태운 도요타와 혼다가 지나쳐 가자 뒤에 있던 낡은 택시를 잡을 수 있었고,라이관린은 승객들 틈에 끼어앉은 후  안테노가 다시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택시는 길을 몇번 꺾어서 마을의 중앙으로 접어들었다.라이관린은 차비를 내고 급히 걸었다. 성당에 도착했을때는 숨이 멎을 듯 했다. 맏형인 자크는 바닥에 누워서 어설픈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마당에서 축구를 하고 있을 열한살짜리 둘째 다윗을 찾으러 달려 나갔다. 라이관린은 더 놀겠다는 다윗을 달래 데리고 들어왔다.

아이들 둘을 집안에 잡아 놓고,라이관린은 바깥으로 나가보았다.바깥에는 젊은 청년들이 각목,머세티-중남미 원주민이 벌채 도구로 쓰는 날이 넓은 칼-,삽이며 갈고리며 무기가 될만한 것은 모두 모으고 있었다. 라이관린은 청년들의 팔을 잡고 속삭였다."각목으로 총알을 당할 수는 없어요."그러나 그 청년의 "어쨌든 대항을 해야 해요. 사람들을 모아 왕궁까지 간다면 군일들도 막을 수 있겠지요."라는 순진한 대답이 돌아왔다.

라이관린은 머리를 흔들며 "정말 순진한 짓이야.미래를 위해서 살아남아야 해!"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체념하고 돌아와서 햇빛이 남아 있는 동안 공중 우물에서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웠다. 어두워 지고 난 뒤에 밖으로 나오기엔 너무나도 위험했다.

긴장한 라이관린과 아이들은 저녁 내내 그리고 다음날 하루 종일 불안하게 기다렸다.다른 조직책들이 문을 두르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소문은 무성했으나,군인들은 없었다.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어둠이 깔리자,총성이 터졌다.

라이관린은 아이들을 데리고 침실로 달려가서 아이들을 품고 바닥에 엎드렸다. 총알이 지붕을 스치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비명이 이어지자,두 아이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라이관린은 아이들을 안고 노래를 불러주었다.총성이 커지면 목소리를 높이면서.

그렇게 밤을 새우고 아이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잠에 빠졌다.

아버지의 트렌지스터 라디오에서는 아리스타드가 국외로 추방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라이관린은 절망에 빠졌다. 아리스티드의 당선,새로운 출발,미래,아이들이 희망을 가질수 있는 나라-자신과 안테노가 일해왔던 모든 목표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이윽고 총성이 드물어지고 멀어지자,집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폈다.골목에는타다 만 타이어 더미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잇었다.피 웅덩이에 시체가 쌓여 있고 파리가 웅웅댔으며,도로에는 트럭 한 대가 덜컹거리며 지나갔다. 쿠데타 지도자들이 시체를 북부 빈민 공동묘지인 티타넨에 버리가고 명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라이관린은 길가 그림자에 숨어서 전당포까지 이동했다. 주인에게 1 구르드-약 20센트-를 주고 전화를 썼다. KID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는 이웃 KID 회원의 집을 찾아가는 위험을 택했다. 그들 중 누군가가 안테노는 안전하다고 그를 위로했다.그러나 KID 본부는 약탈당했고,그룹 지도자인 에반스 폴은 공항에서 체포되어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라이관린은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하지만 심각한 것은 안테노를 잡으려는 수단으로 라이관인을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라이관린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고,군인들이 거리에 깔리자 아이들을 옆에 끼고 집 바깥으로 절대 나가지 않았다.

몇주가 지났지만,안테노는 소식이 없엇고,아리스타드는 여전히 국외에 있었다.매일 몇집씩 라이관린의 마을을 떠나갔다.

양지성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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